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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두부

미용 모델견 구출 후 입양기 :: 사지말고 입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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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읽다가 마음 아픈 기사를 접했습니다. 그리고 이게 두부의 이야기가 되었을 수도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두부를 데리고 온 것이 딱 저 뉴스와 같은 케이스였거든요.ㅎㅎ 커뮤니티에서 애견미용학원 다니던 분이 2개월도 채 되지 않은 아가가 계속 번식장에서 실습견으로 보내 눈에 걸린다고 구출해올테니 입양하실 분 있냐고 하여 데리고 온 게 두부였어요.

 

사실 자취 중이었던 지라 집을 비우는 시간도 많았고, 어릴 때 강아지를 키웠었지만 다시 잘 케어할 수 있을까 염려도 되었습니다. 그래도 데리고 올 수 있었던 건 미용 실습견으로 다니고, 나중에 커서 번식견으로 쓰일 수도 있는 아이 안락하고 편안하게 우리 집에서 쉬고 먹이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에요. 

 

 

 

 

 

요렇게 예쁜 사진들보고 반해버렸었죠. ㅎㅎ 그리고 직접 저희 집까지 데려다주셔서 만나게 되었어요. 생일도 정확히 알 수 없고, 3차 접종부터 시작했던 것 같아요. 너무 작아서 안으면 부서질까봐 겁나기도 했었는데 벌써 3살이 다 되어갑니다. 생일은 어림짐작으로 저희 집에 왔던 날짜 기준으로 잡았어요. 

 

구출하셨던 분도 원래는 직접 키우고자 하셨는데 기존에 함께 생활하던 반려묘들이 두부의 발랄함에 넉다운되어서 서로 스트레스를 받아 새로운 입양처를 구하고 계셨던 거였고, 운좋게 제가 이런 인연으로 두부를 만나게 되었답니다. 처음 저희 집에 온 날 낯도 가리지 않고, 저와 동생한테 잔뜩 애교부리며 새 가족이 되었어요. 

 

활동량도 많은 아이여서 밤에 잠도 잘 자지 않아서 새벽 2시까지 놀아주고, 재우고 6시에 일어나서 또 놀아주고 출근하기를 반복했던 것 같아요. 사람아가랑 비교할 바는 안되겠지만 정말 육아 시작하듯 힘들게 서로에게 적응했습니다. ㅎㅎ 복층오피스텔인데 계단을 이갈이하며 물어뜯어 열심히 수리도 하고, 이런저런 에피소드도 정말 많아요.

 

주위에 강아지와 함께 생활하는 지인들, 대부분 샵에서 데리고 오시더라구요. 종종 유기견 입양하시는 분도 계시고 저처럼 인터넷에서 사연보고 데려오시는 분들도 계세요. 다 밝고 예뻐요. 유기견, 두부처럼 사연있는 아이들이라고 무조건 성격 모나고 키우기 힘들지 않아요. 견주가 어떻게 사랑주고 관리해주느냐에 따라서 아이들 눈빛부터 바뀌더라구요. 유기견이라는 이야기 들으면 편견 가지시는 분들이 많지만, 충분히 달라질 수 있어요. ㅎㅎ 

 

그리고 강아지와 함께 생활을 시작하기 이전에 반드시 여건이나 비용, 시간 등을 충분히 고려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평일에는 약속을 잡지 않습니다. 외출하는 일이 있더라도 두부와 늘 동행해요. 주말은 24시간 내내 함께 해요. 산책은 하루에 1시간 이상 하는 편이에요. 해외여행 빈도도 줄게 되었어요. ㅎㅎ 가족들에게 맡긴다고 해도 제가 불안한 마음이 생기는지라. 국내여행은 두부와 99% 동행해요. 가끔 응급실에 가거나 병원에서 아파 치료를 받으면 순식간에 몇십~몇백만원을 지출하게 되어요. 나중에 나이가 들면 더 하겠죠. 그래서 매달 15만원씩 꾸준히 적금도 들고 있습니다. 

 

이게 정답은 아닐거에요. 다만, 충분히 마음의 준비 그리고 현실적 여건 고려한 뒤에 입양하셨으면 하는 바램이에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생명에 값을 매겨 소비하는 행태는 없어졌으면하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꼭 사지말고 입양하셨으면 좋겠어요. ^_^ㅎㅎ

 

 

 

 

오늘은 정기적으로 병원에 가는 날이었습니다. 심장사상충 때문에 매달 방문하는 병원, 두부를 데려온 이후부터 쭉 다니고 있는 곳인데 원장님이 두부는 정말 관리 잘 해주신다고 말씀해주셨어요. 눈물도, 체중도 정말 정성들여 관리 잘 해주고 계시다는 말에 맘 한켠에서 울컥.. 

 

덩달아 집에 와 뉴스 보던 중 위의 기사 보고 또 다시 울컥해서 입양해주신 분께 기프티콘과 함께 감사메세지를 전송하였습니다. 아직 우리나라 동물복지는 취약한 부분이 너무 많아요. 앞으로 개선되어야 하는 부분 정말 많습니다. 일단 물건처럼 사고파는 행위, 고통 가하는 부분도 다 같이 고민해보았으면 하는 문제에요! 그리고 유기견 사라질 수 있게 일반 사람들의 인식도 많이 바뀌어야 할 것 같습니다. 잠시 외로움 해소하려고 귀여운 아기 때의 모습에 반해서 찰나의 감정으로 데려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ㅎㅎ 

 

두부가 우리나라 최고 장수견이 될 수 있도록..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그리고 사는 동안 늘 즐거울 수 있게 저도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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