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때문에 집콕하고 있는 날들이 많습니다. 그나마 너무 좋게 조성되어 있는 옥상 가끔 올라가긴 하지만, 역시 산책을 빼먹을 수 없습니다. 두부 데리고 탄천은 매일 나가는 편인데 주말에는 애견카페는 못가도 조금 더 넓은 곳 데려가고 싶은 욕심이 듭니다.
그래서 찾게 된 산책코스(?)는 바로 동네 뒷산, 불곡산입니다.
용인, 분당 살고 있는지 어언 22년이 넘었건만 불곡산은 한번도 올라본 적이 없습니다. 올라보지 않았기에 두부와 함께 갈 수 있는 곳인지에 대한 확신 또한 없었습니다. 그러나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처럼 모르니까 호기롭게 올라봅니다.
제가 올라간 곳은 성남 누비길 제 4구간 '불곡산길'이라고 합니다. 사실 어디가 1구간인지 어떻게 이어져있는지도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초입에 보기 좋게 노선안내가 되어 있고, 산을 오르면서도 안내표지판이 잘 되어 있습니다. 내가 어디쯤인지 알기 쉽게 표시 되어 있습니다. 굳 !!
불곡산은 집에서 도보로 10~15분 정도면 올 수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종종 오게 될 것 같습니다. 완주하려면 4시간이 걸린다고 하네요. 분당을 삥 돌아 태재고개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ㅎㅎ
언젠가 한번 제대로 등산가방 뒤에 짊어매고 도전해볼까 싶어요. 두부는 중간에 안아줘야겠죠?
강아지들은 산책하며 여기저기 냄새맡는 것이 힐링이라고 합니다. 두부는 산에 오면 분주해져요. 풀냄새, 낙엽 밟는 소리 즐거운지 폴짝폴짝 뛰면서 잘도 올라갑니다. 지치는 기색도 없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날 가볍게 탄천만 돌고 올 생각으로 출발하여 물도 챙기지 못했습니다. 똥봉투 몇장과 휴대폰, 그리고 두부만 있습니다. ㅠㅠ
토요일 오전이었는데, 어르신들이 꽤 많았습니다. 앞으로 저의 계획대로라면 주말마다 와 볼 생각입니다. 비와 눈이 오지 않는 날에는요. 열심히 오르내리다보면 살도 빠져있지 않을까요?
우측에 보이는 것처럼 표지판이 정말 잘 되어 있습니다. 중간에 길을 잃을 위험은 없을 것 같아요. 사실 등산이라는 것을 고등학교 때 제주도에서 한라산인지 성산일출봉인지 잠깐 오른 이후에는 처음 와본것 같습니다. 얼마 전부터 집 근처 낮은 언덕과 산을 찾아보고 있었는데 나름 올라왔다 내려가서 집에 도착해 땀나있는 내 모습이 대견하기도 했구요.
샤워 후 개운한 느낌이 다시 또 산을 찾게 만들었습니다. (그래봐야 3번)
불곡산에 대지산이 포함되어 있는 것인지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ㅠㅠ 여튼 저는 무지개마을 쪽에서 대지산 방향으로 열심히 올랐습니다. 동네 짬밥때문에 산에서 내려다보는 동네 아파트, 건물보면 대략 어디쯤인지 알겠더라고요.
사실 불곡산이 높은 곳인지에 대한 가늠조차 되지 않습니다. 초보등산러이기 때문에...
그래도 열심히 올라봅니다. 중간에 마주치는 어르신들, 두부 예쁘다고 웃어주시기도 하고 두부는 여전히 지치지 않고 폴짝폴짝. 산에 오를 때 제일 걱정되는 것은 아무래도 진드기입니다. 저는 산책할 때 진드기가 붙는 것을 방지하고자 시나몬이오 제품을 분사해줍니다. 저한테 뿌릴 때도 있어요.
다행히 진드기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길은 많이 넓진 않았지만, 두부와 산책하기에 충분했어요. 이 날은 미세먼지도 없었고 날씨도 따뜻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산책을 하면서 가끔씩 드는 의문은 이 높은 곳까지 벤치나 운동기구같은 것 어떻게 올려놓았을까... 그리고 이 산책로는 누가 어떻게 만들었을까 였습니다.
편하게 오를 수 있도록 설치 된 표지판, 중간에 쉬어갈 수 있도록 놓여진 벤치에는 알 수 없는 어떤 분들의 노고가 있었겠죠. 인간은 대단합니다.
죽전쪽으로 갈라진 길과 오리역, 무지개마을 쪽으로 갈라진 길이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여기에서도 쭈욱 불곡산 정상을 향해 올라갔어요. 어떤 표지판에는 대지산이라고 어떤 곳에는 불곡산이라고 되어 있는데 무엇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실은 제가 어떤 산을 오른건지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동네뒷산이라고...ㅎㅎ 편하게 이름지어봅니다. 대략 한시간 가량을 올랐어요. 어린 아이들도 보일 만큼 난이도가 높은 곳은 아니었습니다. 더 갈 수 있었지만 물조차 없이 왔기 때문에 오늘은 이만하기로 했습니다. 다시 내려가기 전, 벤치에 앉아 숨을 고르는데 두부도 목이 말라보였어요.
그리고 이 무렵부터 약간 지친 기색을 보이기도 하고, 저는 또 그런 모습에 뿌듯. 분당은 강아지를 키우며 살기 좋은 곳입니다. 강아지를 키우지 않아도 살기 좋은 곳임은 분명한데 산책길도 등산길도 너무 잘 되어 있습니다. 공원도 잘 정돈되어 있고, 사람들의 인식도 좋은 편이에요. 강아지 키우는 분들이 많아서 서로 배려하는 것도 너무 좋습니다.
추가로 분당에 강아지 동반 식당이나 카페 등 여러가지 장소들도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이 있어요. ㅎㅎ 여튼 분당은 정말 좋습니다.
그리고 이날 밤, 두부는 뻗었어요. 등산이 꽤 고단했는지 평소라면 집에 와서도 한바탕 놀자고 소란을 피우는데 조용하게 제 방석 찾아 잠들어버렸습니다. ㅎㅎ 저는 개운하기도 하고, 보람차기도 했어요. 더불어 원래도 왕성한 식욕은 더 왕성해져 치킨을 시켜 먹었습니다.
코로나때문에 탄천에도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반려견놀이터는 임시 폐쇄되어 사실 두부를 풀어놓을 수 있는 공간이 없습니다. 등산하면서 풀어놓을 수 없지만, 그래도 색다른 넓은 공간에서 산책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았어요. 야외 활동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고 계시다면 불곡산? 대지산?... 하여튼 가까운 동네 뒷산 찾아 올라보시는 것 완전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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