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성 강한 강아지 발바닥의 꼬순내
대체 왜 나는걸까?
강아지가 특히 잠자고 일어나거나 따뜻한 곳에 있다가 오면 온 몸 가득 구수한 누룽지냄새 같은 것이 나는데요. 이걸 흔히들 꼬순내라고 표현합니다. 묘하게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주기도 하고, 힐링되기 때문에 저는 사실 향수로 만들고싶을 만큼 강아지 발바닥 냄새를 좋아하는데요.
아기들한테도 뽀송뽀송하고 말로 다 형용할 수 없는 아가냄새가 나듯이 강아지들한테도 너무 사랑스러운 꼬순내가 납니다. 저는 자고 있을 때 몰래 발바닥에 대고 킁킁댈 정도로 이 냄새를 좋아해요. 그런데 이런 댕댕이 꼬순내가 왜 나는지 알고 계시나요?
"강아지의 땀샘은 발바닥에 있다!"
사람처럼 전신에 땀이 나는 것이 아니라 열을 배출하기 위해서는 혀를 헥헥 대거나 발바닥쪽에 있는 땀샘을 이용해야 한다고 합니다. 강아지들 발바닥 사이사이에는 털이 있고, 여기에 열 배출로 세균이 잘 증식하게 됩니다.
슈도모나스, 프로테우스 등의 천연 세균이 잘 번식하며 우리가 꼬순내라고 이야기하는 구수한 향을 풍기게 되는 건데요. 결국 우리가 좋다고 킁킁대고 맡고 있는 냄새는 세균 냄새~
그렇지만 인간에게 해로운 것이 아니고, 정상 범주에 속하기 때문에 감염되거나 몸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확률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그러니 안심하고 발바닥에서 냄새 맡아보아도 되겠죠~ 겨울에는 극세사 담요나 이불을 자주 덮어주는 편인데 일주일에 한번 세탁을 하고 있지만, 종종 두부가 자고 일어나면 구수한 냄새가 풍기기도 해요.
저는 좋아하는 향이지만, 싫어하시는 분들에게는 고역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근데 제 주변 반려인 중에는 싫어하는 사람을 한번도 못봤어요. ㅎㅎ 다들 중독성 강한 향이라고~
그래도 발바닥 잘 지켜봐야하는 이유가 있는데, 꼬순내는 정상이지만 너무 심하게 악취로 느껴진다거나 털 사이사이가 붉게 보이면 염증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습해지기 쉬운 부분이라 외출하고 와서 제대로 씻지 않거나 목욕하고 발닦고 완전히 말려주지 않으면 습진이 생기기 쉬운 부위이기도 해요.
여름에는 특히 습해서 더 잘 생기지만, 겨울에도 관리 잘못하면 생기기는 쉽고 치료하기는 어려울 수 있으니 주의해주시는 게 좋습니다. 두부도 여름에 발사탕을 잔뜩 해서 보니 습진 기운이 있더라구요. 연고 바르고, 넥카라를 한동안 쓰고 있었어요.
아이들 어느 정도 발바닥 핥아주는 거 정상적인 행동 범주에 속한다고도 하지만 너무 잦은 횟수로 핥고 있다면 자제시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넥카라를 어릴 때부터 자주 착용시켜서 그런지 지금도 힘들어하진 않아요. 질환이 생기는 것보다는 잠깐 불편함 감수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 좋다는 판단이었거든요. 지금도 변함없이 생각하고 있고, 두부도 적응하는 걸 보면 만족스럽습니다.
자고 있을 땐 곤히 잠들어 있는 모습이 이쁘기도 하지만 근처로만 가도 나는 꼬순내에 정신이 몽롱해질 때가 있어요. 사실 퇴근하고 지쳐서 집에 들어왔을 때, 이쁘게 웃으면서 달려오는데 꼬순내가 함께 풍기면 더 귀엽기도 하고 나 없는 동안 잘 자고 있었구나 내심 편안한 마음이 들면서 힐링도 됩니다!
저한테는 비타민같이 느껴지는 두부라서 모든 것이 하나같이 사랑스럽지만 그 중에서도 발바닥냄새는 포기할 수 없어요 ㅎㅎ 견주들이라면 공감하실듯 합니다.
땀샘 때문에 나는 향이라는 것이 반전이긴 하지만, 어찌되었든 사랑스러운 건 변함없으니! 오늘도 잠자리에 드는 두부 발바닥 곁에서 킁킁대볼게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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